잘하는 학생의 방법이 나에게도 맞는 것은 아니다
옆자리 학생은 수업이 끝난 뒤 단어장을 빠르게 훑고, 어려운 지문도 한 번 읽은 뒤 문제를 풀어낸다. 그 모습을 본 학생은 같은 문제집을 사고 같은 시간표를 따라 하면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영어 공부법은 현재 실력, 기억하는 속도, 틀리는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겉으로 보이는 행동만 따라 하면 공부 시간은 늘어도 실제 이해는 깊어지지 않을 수 있다.
부광고 영어과외에서 공부 방법을 점검할 때도 먼저 살펴볼 것은 누가 더 오래 공부하는지가 아니다. 그 학생이 왜 그 방법으로 성과를 내는지, 그리고 나에게는 어떤 부분이 아직 부족한지를 구분하는 일이다. 같은 한 시간이라도 어떤 학생은 어휘를 확인하는 데 쓰고, 다른 학생은 문장 구조를 다시 살피는 데 써야 효과가 커진다.
따라 하기 전에 공부의 전제부터 확인하기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 지문을 빠르게 읽는다고 해서 처음부터 속도만 높이면 안 된다. 그 학생은 이미 자주 쓰이는 어휘와 문장 구조가 익숙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다. 반면 단어 뜻을 하나씩 떠올리느라 문장 전체를 놓치는 학생이라면 속도 훈련보다 어휘와 구조 확인이 먼저다.
문제집의 권수도 마찬가지다. 여러 권을 풀고도 성적이 유지되는 학생은 문제를 푼 뒤 틀린 이유를 정리하고, 며칠 뒤 다시 풀며, 새로운 문장에 적용하는 과정까지 하고 있을 수 있다. 문제만 많이 푸는 모습만 따라 하면 풀이량은 늘어나지만 오답의 원인은 그대로 남는다.
- 단어를 보면 뜻이 바로 떠오르는가, 아니면 해설을 봐야 기억나는가?
- 문장을 읽을 때 주어와 동사를 구분할 수 있는가?
- 정답을 고른 뒤 본문의 근거를 말할 수 있는가?
- 틀린 문제를 다시 풀었을 때 같은 이유로 또 틀리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다르다면 다른 학생의 학습량보다 자신의 막히는 지점을 먼저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잘하는 학생의 공부에서 가져올 수 있는 것
그렇다고 성적이 좋은 학생의 방법을 전부 배제할 필요는 없다. 다만 겉모습이 아니라 공부의 원리를 가져와야 한다. 예를 들어 단어를 매일 외우는 습관은 참고할 수 있지만, 같은 분량을 그대로 복사할 필요는 없다. 이미 아는 단어까지 반복하기보다 뜻이 불확실하거나 지문 속에서 다르게 해석된 단어를 따로 남기는 방식이 현재 상태에 더 적합할 수 있다.
오답 정리도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잘하는 학생이 노트에 긴 해설을 적는다면 그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 문법 근거를 자주 놓치는 학생이라면 문장의 핵심 구조와 선택지의 차이를 짧게 기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대로 글의 흐름을 놓치는 학생은 정답 설명을 베껴 쓰기보다 어느 문장에서 주장이 바뀌었는지, 빈칸의 의미가 앞뒤에서 어떻게 반복되는지를 표시하는 편이 낫다.
그대로 따라 하면 오히려 비효율적인 경우
첫째, 현재 교과서와 수업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는데 고난도 문제집부터 여러 권 푸는 경우다. 어려운 문제를 많이 접한다고 해서 기본 문장 해석이 자동으로 안정되지는 않는다. 한 문장을 읽을 때마다 해석이 흔들린다면 문제 수를 줄이고, 틀린 문장을 다시 읽어 중심 구조와 수식 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둘째, 잘하는 학생이 복습을 거의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다. 실제로는 수업 중 이해한 내용이 오래 남아 있거나, 이전에 충분히 반복한 내용일 수 있다. 이를 보고 복습을 생략하면 며칠 뒤 배운 내용을 다시 처음부터 확인해야 한다. 복습이 필요한 학생은 당일에는 핵심 뜻과 구조를 확인하고, 며칠 뒤에는 책을 덮은 상태에서 내용을 떠올려 보며 기억이 남았는지 점검해야 한다.
셋째, 한 문제를 오래 고민하는 습관을 무조건 따라 하는 경우다. 근거를 찾기 위한 고민과 막연히 답을 기다리는 시간은 다르다. 선택지 두 개를 비교할 때 본문 속 표현이나 문장의 논리를 확인하고 있다면 의미가 있지만, 같은 부분만 반복해서 읽고 판단이 바뀌지 않는다면 표시한 뒤 넘어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바꾸는 과정
다른 학생의 공부법을 참고했다면 일주일 정도 실제로 적용한 뒤 결과를 기록해 보는 것이 좋다. 공부 시간보다 변화한 행동을 적어야 한다. 예를 들어 단어를 외운 뒤 다음 날 몇 개가 바로 기억났는지, 독해를 한 뒤 문단별 중심 내용을 말할 수 있었는지, 오답을 다시 풀었을 때 해설 없이 근거를 설명했는지를 확인한다.
기록을 보면 방법의 문제인지 실행의 문제인지도 구분할 수 있다. 단어를 많이 외웠지만 지문에서 뜻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단어 수를 더 늘리기보다 문장 속 의미를 확인해야 한다. 문제를 많이 풀었는데 비슷한 유형에서 계속 틀린다면 풀이량보다 오답 원인과 판단 근거를 정리해야 한다. 계획을 지키지 못했다면 지나치게 많은 분량을 정한 것은 아닌지 살펴볼 수 있다.
좋은 공부법은 가장 많이 하는 방법이 아니라, 현재의 약점을 실제로 줄여 주는 방법이다.
비교보다 점검이 먼저인 영어 공부
부광고 영어과외를 알아보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다른 학생의 성과를 기준으로 공부법을 정하려 할 때는 결과보다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 학생이 어떤 자료를 선택했는지보다, 틀린 문제를 어떻게 다시 확인했는지, 모르는 문장을 어떤 순서로 이해했는지가 더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결국 따라 할 대상은 특정 학생의 시간표가 아니라 자신의 공부를 점검하는 태도다. 오늘 외운 단어가 내일도 남아 있는지, 맞힌 문제의 근거를 설명할 수 있는지,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이유를 찾았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영어 공부는 남의 방법을 그대로 복사하는 과정이 아니라, 참고한 방법을 자신의 상태에 맞게 조정하면서 점점 효율적인 방식으로 바꾸어 가는 과정이다.